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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라도 너무 다르네…"돌격 세계로" 외치는 LG생건, 중국 회복 바쁜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곤두박질쳤던 중국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철수 및 구조조정,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업계는 쪼그라든 중국 시장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는 아모레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이미 '대륙'을 넘어 일본과 북미 등 세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곤두박질친 중국 실적 회복 중 아모레의 지난해 성적표는 참담했다.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1조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4278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당기순익은 220억원으로 92.2% 떨어졌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K뷰티 간판 기업이 거둔 성과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지경이었다.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었다. 경쟁사인 LG생건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부문 단일 성적도 매출액 4조4581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아모레를 크게 앞선다. 증권업계는 아모레가 중국 럭셔리 시장을 잡지 못했고 중저가 브랜드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늘린 결과가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때 610여 개에 달했던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아모레 전용 판매 매장이었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도 축소했다. 가맹점주와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컸다. 업계에서 "점잖다"는 소리를 들었던 아모레가 좀처럼 걷지 않던 길이었다. 극약처방이 먹히는 모양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마진 카테고리인 면세와 중국 내 설화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의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와 대중국 화장품 수출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꽉 막혔던 중국 시장이 뚫리자 아모레도 숨통을 틔웠다. 배 연구원은 "아모레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은 5개 분기 만에 성장세 전환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 내부도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모레 관계자는 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지털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설화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 물론 지난해 중국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했다. LG생건, 중국 넘어 글로벌로 아모레가 중국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인 LG생건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확장에 의지를 보였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기본 준비는 마쳤다. LG생건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미주 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 및 아시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차 부회장은 한국만의 트렌디하고 차별적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자사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를 통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면세점이나 보따리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백화점 입점에 비교적 유연하게 움직인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LG생건이 사드 후폭풍과 코로나19에도 대중국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자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겠나. 최근 수년 사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북미 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차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만큼 올해부터는 시장 공략 및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직도 중국 실적 복구에 여념이 없는 아모레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화장품 유통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모레는 LG생건보다 우위였고, K뷰티 업계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관리를 꼼꼼하게 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왔다고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아모레가 뒤늦게 체질을 개선하는 사이 LG생건은 더 치고 나가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중국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말고도 아세안과 북미 공략은 계속하고 있다. 아모레에 북미와 아세안은 중국과 함께 중요한 시장이자 축"이라면서 "지난해 북미와 아세안 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이었지만 디지털 부문에서는 성과가 났다"고 강조했다. 아모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디지털 시장 매출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설화수 단일 브랜드 판매율이 두 자릿수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회복 외에도 북미와 아세안도 함께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커머스 분야 강화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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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3년 만에 북미시장서 철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인 이니스프리가 북미 시장에서 진출 3년 만에 철수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8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니스프리의 북미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 직영매장을 열며 현지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동·서부 지역에 추가 출점하고,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매장을 열며 북미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북미지역의 이니스프리 직영 매장은 모두 10여 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북미 시장 철수 방침을 세우고 지난 3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매장을 정리했다. 남은 매장도 순차적으로 닫을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지 직영 매장은 모두 닫지만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 숍(MBS)과 온라인 쇼핑을 통한 사업은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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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상 첫' 종합국감 출석하는 서경배 회장에 쏠린 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22일 종합국감에 출석한다. 서 회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으로 K뷰티 업계는 물론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종합국감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고열과 근육통 등을 사유로 불출석한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서 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어 장녀 서민정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안팎에서 잡음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건강 악화로 앞선 국감에는 출석하지 못했으나 그동안 회복되면서 22일 열리는 종합국감에 출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두는 '상생'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불공정 가격 정책 등으로 브랜드숍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어왔다. 아모레는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아모레 전문 매장인 '아리따움'을 가두점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2000년~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정치 환경과 전염병에 따른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2020년 코로나19 창궐로 외국인인 관광객이 급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및 면세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따른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도 아모레의 사업 환경을 흔들었다. 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 외 유통 채널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최근 2년 새 전체 가맹점 수는 2257개에서 1596개로 줄었다. 전체 30% 가량인 661곳이 폐점한 것이다. 반면 가맹점 폐점이 이어지는 동안 비가맹점 매출 비중은 부쩍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맹점 중에서 가장 가맹점 수가 많은 아리따움의 경우 매출의 37%가 쿠팡과 CJ올리브영 등에서 발생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이상 아모레와 연을 맺어온 가맹점주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아모레는 서 회장의 종합국감 출석을 앞두고 급한 불은 끈 분위기다. 아모레 본사는 지난 16일 가맹점주를 만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는 가맹본부, 아리따움 가맹점 협의체인 ‘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 등과 60억원 규모 지원을 포함한 7개 시행안에 서명했다. 협약의 골자는 각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다. 나머지 브랜드 가맹점과의 상생 협약도 국감을 코앞에 두고 잇따라 체결됐다. 19일에는 에뛰드 가맹점에 14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이틀 뒤인 21일에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4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은 아니다. 서 회장은 이번 상생안에서 빠진 온라인과의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 문제에 대해 추가 대책을 요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한계를 인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의 첫 종합국감 출석으로 본사 차원의 개선 계획 등을 국감장에서 밝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감 출석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과의 대화를 이어가 상생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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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에뛰드 가맹점과도 상생협약

로드숍 매장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브랜드의 가맹점들과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3개 브랜드 가맹점들과 모두 상생협약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임대료를 특별 지원하고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으로 40억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에뛰드 가맹점들과는 14억원 규모의 단기 지원 등에 합의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가맹점들에 6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 지원 규모는 올해 상반기 80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2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 사장은 "올바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맹본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화장품 업계의 동반 성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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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국감 불출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가맹점 상생안도 '아직'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건강 문제로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예상했던 바"라는 분위기다. 일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 등의 사유를 낼 수 없어 출석을 기대했지만, 업계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불참하지 않겠느냐. 서 회장이 그동안 국감 전면에 나서는 일이 없었다"며 자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터다. K뷰티 업계는 황망해 하고 있다. 서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으로 곪을 대로 곪은 가맹점주와 아모레퍼시픽 본사와의 관계를 공론화하고 상생안을 찾으려 했으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안 나올 줄 알았다? 아모레 관계자는 7일 "지난 6일 (서 회장이)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 진통으로 국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와 병원진단서를 제출했다. 서 회장의 증인 참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국감에서 서 회장을 상대로 아모레의 가맹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려던 정무위 계획 실현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고열과 근육통'을 이유로 드는 서 회장을 억지로 참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서 회장은 그동안 국감 증인으로 수차례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출석으로 연결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서 회장은 2013년 국감에서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마지막까지 참석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었으나 손영철 당시 아모레 사장이 두 차례 출석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2년 뒤인 2015년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서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서 회장은 당시 방문판매원을 동의 없이 재배치하고, 특약 점주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 등으로 서 회장의 이름은 최종 증인 채택 명단에서 빠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서 회장은 올해 다시 한번 출석 요구를 받았다. 이번에는 7년 만에 증인으로 채택됐고, 코로나19로 별다른 거부 의사를 밝힐 수도 없기에 참석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도 건강 문제를 들어 불참하게 되면서 서 회장의 최초 국감 출석도 무위로 끝나는 분위기다. 정무위는 2013년처럼 서 회장 대신 아모레 전문경영인(CEO)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생안 무기한 연기되나 아모레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은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 정책 때문이다. 아모레는 2016년 한국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 코로나19까지 번지자 아모레는 종전 오프라인 채널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온라인 쇼핑의 강자인 네이버와 쿠팡 등과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10~50%까지 저렴한 물건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풀리면서 가맹점주의 손해가 커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모레는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아리따움' 대신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헬스앤뷰티스토어) 전용 제품까지 선보였다. 아리따움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 패키지가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 나오자 아리따움 등을 찾는 고객이 더욱 줄었다. 결국 가맹점주는 눈물을 머금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리따움 매장은 2017년 1323개에서 지난해 말 118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장도 1080개에서 920개로 줄었다. 아모레는 과거 상생안으로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가맹점과 공유하는 '마이샵' 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이 직영몰에서 가맹점을 단골 매장으로 등록한 뒤 상품을 구매하면 이익의 일부를 가맹점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장은 "아모레 직영몰에서 마이샵을 등록한 고객은 36%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서 회장의 불출석으로 상생안 계획 발표도 미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모레 관계자는 "상생안 발표 시점은 현재 미정이다. (국감과 함께 당장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마다 제품 공급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모두 같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본사로서는 최대한 비슷하게 공급하려고 한다. 직영 온라인몰과 가맹점과 할인율은 비슷하지만, 다른 몰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가맹점주들이 더 어려운 환경이란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기도 했고 현장 매장이 어려움이 특히 큰 시점으로 본다"며 "현재 향후 본사나 가맹점주들과 상생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다. 가맹점주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08 07:00
경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매출 6조6976억원…전년비 18.3%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6조69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영업이익은 1조828억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18.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8115억원으로 전년비 20.4% 증가했다.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사업이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매출이 5조6454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영업이익도 848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국내 사업 매출은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77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2%, 6% 증가했다.럭셔리 부문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고유 브랜드 철학을 전파하며 아시아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헤라는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라인을 강화해 글로벌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프리미엄 부문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출시로 브랜드 핵심 가치를 강화하는 한편 아모레퍼시픽 직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커머스 채널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매스 부문은 지난해 9월 송염과 메디안 등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검출되면서 리콜 조치에 들어가고 오랄케어 부문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은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글로벌 브랜드를 기반으로 매출 1조6968억원, 영업이익 210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5%, 32% 증가했다.아시아 사업 매출은 1조5754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헤라 브랜드를 중국에 내놓으면서 럭셔리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했으며 설화수는 백화점 매장과 로드샵 확산으로 중국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북미 사업은 설화수와 라네즈의 백화점 및 전문점 출점으로 캐나다 사업을 확장했으며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이 전년에 비해 10% 늘었다.유럽 사업은 주요 제품 판매로 매출이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했다.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79억원, 1965억원으로 전년보다 30%, 56% 증가했다.에뛰드의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153% 급증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매출은 3166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에스트라는 영업이익이 2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 793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3%, 22% 늘었다.에스쁘아는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손실 폭을 줄였으며 매출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378억원을 나타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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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숍' 신화로 통하던 미샤, 올해 3위로 추락한 뒤 '멈춤'

브랜드숍 신화 미샤가 3위로 밀려났다. 더페이스샵은 1위를 굳히고 이니스프리는 그 뒤를 바짝 쫓아가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판도가 변했다.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1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억7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039억9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억2000만원으로 61.62% 급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9억3700만원을 기록한 후 2분기에도 23억99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올 3분기 매출액 1502억원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11년 미샤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중국 사업 투자비용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 3분기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37% 증가한 1174억원, 영업이익은 65% 오른 205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올라선 뒤 1위 자리를 넘보는 모양새다.미샤의 부진은 '반값 세일'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데다 뚜렷한 히트상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미샤는 최근 경쟁 업체들이 반값세일을 따라하면서 별다른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2012년 1분기 일명 '보라색병 앰플'(미샤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을 출시한 후 이렇다할 대표 상품이 없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화산송이, 그린티 씨드 세럼 등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직영점을 확대하면서 임대료 등 투입한 비용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배우 손예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내세운 '시그너처 비비케익'이 최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판매량 수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이블씨엔씨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외부 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카피 제품을 만들기가 쉽다"고 지적하고, "통상 매출이 부진할 경우 마케팅비를 줄이는 등 비용을 통제하는 방식을 많이 쓰지만 이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미샤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히트 상품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사진=미샤 제공 2014.11.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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